일엽편주, 청주 후기
- 지역 : 한국 - 경북 - 안동
- 품종 : 국내쌀
- 도수 : 15%
- 가격 : ₩30,000 근처
- 구매 : 일엽편주 공식 판매 페이지
- 시음일시 : 2022.2
오래 기다렸던 전통주 일엽편주를 드디어 맛봤다.
보통 일주일마다 판매하는데,
일요일에는 청주, 월요일에는 탁주를 판매한다.
밤 9시에 시작되는 판매는 보통 몇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마감된다.
소량생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
청주와 탁주를 모두 맛보고 싶었으나 택배비를 각각 부담해야한다는
이상한 점에 꽂혀서 스스로 구매를 막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설을 앞두고 주중에 청주, 탁주를 동시 판매하는 이벤트(?)가 있었고
다행히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었다.
명절에 아버지랑 마실 술로 딱 좋을 거 같아서 도전.
(지난 번에는 경주법주 초특선을 사갔는데 별로이셨나 싶었다;;;)
일엽편주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조선 후기(연산군과 중종)의 학자인 농암 이현보 선생이 호조참판까지 하셨다가
고향 안동으로 돌아와 지냈는데 그 곳이 지금의 '농암종택'이다.
(농암종택은 한옥체험 같은 숙소로 활용되고 있어서 안동 갈 일 있으면 이용해보고 싶다.)
바로 그 농암종택에서 손님을 맞이하거나, 관혼상제 때 쓰던 귀한 술이 바로 일엽편주의 시작이라고 한다.
'일엽편주'라는 워딩은 퇴계 선생이 농암 선생께 써준 '어부가'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술잔에 술을 부어 조그만 나무 뗏목에 올려 띄워 보내니 퇴계가 아래에서 웃으면서 받아 마시기를 왕복 서너 차례."
《농암집》 1547년 7월
'한조각 작은 배'에 술잔을 띄운다......낭만 있네.
현재는 17대 종부이신 이원정씨가 양조를 맡고 계시고,
며느리인 권잔디 대표가 대표 직함 및 영업 쪽 전반을 맡는 듯하다.
며느리가 영입(?)되면서 일엽편주의 브랜드화, 전국구 판매 등이 이뤄진 것 같은데
제품 자체의 퀄리티가 뛰어나서 입소문이 안날 리 없었겠지만,
나 같은 무지렁이도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니 참 감사하지 않나....싶다.
기대가 컸던 시음 후기는
음.......마실 수록 맛있었다....?
전에 마셨던 경주법주 초특선이 사케랑 비슷한 궤였다면
일엽편주 청주는 조금 더 바디감이 느껴지는 정도?
과실향과 고소한 향, 그리고 달-큰한 느낌까지....확실히 달랐다.
부모님들께선 '동동주'의 맛과 비슷하다고 하셨다.
학교앞에서 '동동주'라고 팔던 정체불명의 짭 동동주말고 진짜 동동주를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여튼 냉장고에 한참둬서 시원하게 마셨을때는 깔끔한 느낌이 더 돋보였고,
온도가 조금 올라가고 시간도 흐른 뒤에는 보다 더 다채로운 향들이 나타났다.
아.....이거 맛있네......
또 마시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즐거워하셔서 그점이 매우 좋았다.
그러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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